매일신문

신기한 동물이야기-연어

산란기에 접어든 연어가 바다를 떠나 태생지인 하천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수천, 수만 km를 거슬러 올라가는 회귀본능이 놀랍기만 한 연어가 귀향 과정에서숱한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어가 처음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바닷물과 강물의 차이에서 생기는 신체 부적응. 바다 물고기와민물고기는 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해 사는 과정에서 혈액의 농도가 차이나게 된다. 바다에 살던 연어는 강물에 접어들면서 물 성분의 차이를 느끼게 돼 이에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연어는 애초부터 이에 적응할 수 있는 몸 구조를 갖고 있다. 연어의 피부에는 체표를 통해서 담수나 해수가 몸 안으로 침투하지 않도록 특별한 피막을 가지고 있고 해수가 입을 통해 들어올 경우에는 있는 힘을 다해 염분을 버리고 물을 저장하려 하고 반대로 담수가 입으로 들어올때는 힘껏 물을 버리기 위해 신장이 작동하여 조절에 나선다.

연어는 또 하천의 발원지 부근이 산란장소이므로 이곳까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갖고있던 에너지를 거의 다 소비해야 할 정도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근육의 탄력성과 지느러미로 물을 때리는 힘이 뛰어나 도중에 폭포를 만나더라도 높이 3m정도는 단숨에 뛰어올라 넘어가 버린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강폭도 좁아지고 수량도 줄어들게 되면 연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차량이 많은 도로나 인파가 몰리는 등산로에 체증현상이 빚어지듯이 강 상류부근에는 무수히 많은 연어가 뒤엉켜 체증현상이 생기게 된다. 개중에는 동료들에게 눌려서 물 밖으로 튕겨나가 가련하게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하는 것들도 있다.

이윽고 산란장소에 도착한 연어의 암컷은 5천개 정도되는 알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강바닥에 낳고수컷은 암컷 주변에 모여들어 다음 세대를 담당할 수정란을 만든다. 길고 긴 여정끝에 자손을 남기는데 성공한 연어들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기운이 떨어져 죽게 된다. 새끼 연어는 강물속에서 자라다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성인 연어가 되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까지 5~6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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