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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공무원은 상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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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편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사람에 따라 답변이 각각 달라지겠지만우리나라 공무원의 인사와 복무기강을 총괄하는 김정길(金正吉)행자부장관은 최근 발간한 수필집'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구청 계장'이라고 감연히 말한다.

"오전에는 신문 보고 오후에는 직원에게 잔소리 하면서 은행 심부름 시키고 평생 도장만 찍으며편하게 살수 있다는 6급 계장직…"이라는게 공무원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김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자신의 행자부 장관 임명 소식을 들은지 10분후에 장관 취임사와 '행정자치부 장관 김정길'이란 명함을 준비해서 달려온 행자부 간부들의 줄서기 순발력에 혀를 내두르고있다. 그는 이번에 발간된 책을 통해 우리의 공직사회가 복지부동, 무사안일, 냉소주의속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종아리를 걷는 심정으로 솔직히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관료집단에 대해 '눈치가 매우 발달된 조직'이라는 식으로 써 내려간 김장관의 수필집 '공무원은…'이 공직사회에서 반발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듯도 하다.그래서 장관 측근들이 수필집 발간을 말렸지만 그는 공직사회의 "현재 모습을 국민의 눈 높이에서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후배이자 재선의원으로서 90년 3당합당때 김대통령과 결별했던 김정길장관은 '철새'가 난무하는 지금의 정치권에선 보기 드문 소신파로 꼽힌다. 대부분의야당인사들이 집권 세력이 되면서 과거의 비판의식을 잊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현실안주세력의 비난을 무릅쓴 그의 '예리한 눈'은 일단 칭찬 받아 마땅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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