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박물관 순흥고분벽화 모사도 4점 첫 공개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고분에서 발굴된 삼국시대 벽화의 모사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순흥고분벽화 모사도 4점을 13일부터 18일까지 전시, 이 벽화의 역사적 가치를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순흥고분벽화는 지난 8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대구대박물관이 공동으로 발굴조사한 이후 비록 모사도지만 일반에게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 벽화는 발굴당시 횡혈식 석실분의 현실 입구인 연도와 현실 네벽에 그려져 있던 것으로 연도좌우에는 서역인의 모습을 한 역사상이 그려져 있고 남쪽벽면에는 깃발을 든 인물상과 함께 '기미중묘상인명□□ (己未中墓像人名□□)' 라는 묵서명이 확인돼 이 고분이 6세기말엽에 축조됐음을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서벽에는 시녀와 묘주가 생전에 살던 기와집등 현실세계가 그려져 있고 북벽에는 연꽃무늬, 태산등 묘주의 영혼을 서방정토로 안내하는 천상세계의한 장면이 그려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사관을 짐작케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삼국시대 벽화고분의 경우 평양부근과 압록강 중류일대등 고구려의 영역에서 주로 발달했으나 신라영역이던 영남지역에서는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학계의 분석. 따라서 순흥고분벽화는당시 고구려와 신라간의 문화교류가 매우 활발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구박물관측은 현재 일반인이 실제로 볼 수 있는 고분벽화가 국내에 없는 등 순흥고분벽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특별전 기간후에도 이 벽화모사도를 상설전시할 계획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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