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생활중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10여년째 봉사하고 있는 오성고 이종우교사(37)의장애인관은 이렇게 공격적이면서 광범위하다.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조그만 불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교사는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봉사하는 이로 유명하다.
시각장애인들의 외출을 돕는 안내부터 일반 문장을 점자로 번역해주는 점역, 녹음, 대독, 대필까지. 방학때마다 시각장애 학생들을 지도하고 지난 91년에는 시각장애인 봉사자들로 구성된 '나나름회'를 결성, 활동을 조직화하기도 했다.
이렇듯 열성적인 봉사활동에는 그 나름의 사연이 있다.
부친이 중도 시각장애인이셨기 때문이다.
"사고로 시력을 잃으신 아버님의 방황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돌아가시면서하신 당부도 있고요. 사실 안과 전문의가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접으면서 더욱 봉사에 힘을 기울이게 됐죠"
요즘도 연세가 지긋하신 시각장애인의 손을 잡고 거리를 나서면 마치 아버님과 함께 걷고 있는듯 해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는 이씨.
"제가 그분들을 돕는다지만 사실은 도움을 더 받습니다. 내 마음이 행복해지니까요"10여년전 동성로에서 구걸을 하던 시각장애인 부부의 퇴근길을 안내해 줬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교사는 봉사에 대한 시각변화를 강조했다.
"봉사가 별건가요. 버스를 타지 못하는 당황해하는 시각장애인을 살짝 인도해주는 작은 손길 하나가 가장 귀중한 봉사입니다"
이런 점에서 장애인들을 외면하는 버스나 택시를 볼 때면 가장 안타깝다는 이교사. 시간부족이가장 큰 고민거리인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봉사참여를 당부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봉사할 일들이 널려 있습니다. 모두들 힘들고 우울한 일만 생긴다는 IMF시대에손쉽게 행복을 얻고 싶지 않으십니까"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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