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각제 목소리 점점 높이는 JP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최근 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어 내각제 조기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총리는 지난달 28일 명지대 명예법학박사 학위 수여후 특별강연과 지난 7일 총리실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한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며 내각제 도입을 주장한데 이어 16일 부산 동의대 특강에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내각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김총리는 특히 이 특강에서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 가야 할 몇 마일이 있다'는미국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내각책임제 실현을 마지막 사명으로 알고 모든노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김총리는 이처럼 내각제 발언의 빈도를 높이는 것과 보조를 맞춰 내각제의 당위성에 대한 논리도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것을 한 사람에게만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는 정치상황론을 전개했으나 이제는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서도 소모적인 지역감정의 분단구조를 깨야하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명약은 역시 내각책임제"라며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수있는 '만병통치약'으로 내각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김총리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내각제 도입이 필요하지만 우선 경제난 극복이 시급하기 때문에당분간 내각제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종전의 자세와는 달라진 것이어서 김총리가 내각제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지난 12일 지역구를 김학원(金學元)의원에게 물려주며 내각제에 전념할 뜻을 내비친 김총리가 '대통령제 공동정권의 2인자'라는 위치에서 '내각제 고지'를 등정하기 위해어떤 수순을 밟아나갈지 주목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