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는 16일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 신제품 개발센터 설립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랐다. 섬유개발연구원쪽은 맥빠진 회의였다. 반면 염색기술연구소쪽은 '한번 해보자'는 열의가 넘쳤다.
이날 섬유개발연구원의 신제품 개발센터 설립추진위원회는 두 번째 회의. 그러나 일부 추진위원이 교체된데다 몇몇 위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 상견례부터 가졌다. 이어 신제품 개발센터 설립및 운영계획(안)에 대한 설명이 뒤따랐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섬유기술대학 기숙사를 헐고 신제품개발센터를 지을 계획"이라며 "40명가량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우선 과제인 민자유치 문제는 대충 넘어갔다.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닌 탓도있지만 달리 묘수도 없기 때문이다. 섬유개발연구원측이 밝힌 민자유치 방안은 출연업체에 개발제품의 실용화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출자업체에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 등 세가지. 하지만 어느 방안도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는 섬유업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 때문인지 심의 및 토론에 들어간 추진위원들은 풀죽은 기색이 역력했다. 한 추진위원은 "이모임에 나오긴 했으나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다른 추진위원도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업자원부의 조인성 서기관은 "10월말이나 11월초쯤추경예산 40억원을 내려보내려 한다"며 조속한 민자(民資)확보를 당부했다.
비슷한 시각에 열린 염색기술연구소의 이사회는 추경에 반영된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뿐 아니라내년부터 예산이 지원되는 니트염색가공 개발센터의 5년치 민자를 한꺼번에 내놓기로 결의했다.민자가 충분히 확보돼있으니 축소된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의 국비지원 규모(1백70억원)를 당초의 2백억원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또 니트염색가공 개발센터와 관련 국비지원이 확대돼도 추가 민자를 출연할 수 있다며 선수를 치기도 했다.
산자부는 오는 22일 신제품 개발센터와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의 사업계획을 심의, 추경예산 지원을 결정한다. 하지만 섬유개발연구원은 지역 직물업계의 미온적인 태도로 신제품 개발센터의민자확보방안을 제대로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역 직물업계 대표들은 지난달말열린 섬유개발연구원 이사회를 제외하고는 모임조차 갖지않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며 "섬유개발연구원의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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