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 '은어낚시통신'등으로 90년대적 감수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았던 윤대녕씨가 새 장편소설 '달의 지평선'(전2권, 해냄 펴냄)을 냈다.
윤씨의 이번 소설은 시대의 경계에 선 인간들의 불안한 존재의식을 섬세하고 정제된 언어로 탐색하고 있다.
시대배경은 80년대 중·후반부터 98년 여름까지의 약 10년간. 이 시대를 산 불특정 다수에 해당하는 한 개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80년대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남창우. TV탤런트인 그는 감옥에 간 친구의 애인 은빈과 결혼하나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혼한다. 그리고 4년간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주미와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주미는 또다시 그의 곁을 떠난다.
창우는 이해할 수 없는 주미의 행동이유를 찾고자 과거로 돌아가 자기존재를 탐색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과 경험을 거치면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패했던 원인을 자기 안에서발견하고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사람과 고통, 그리고 사랑에 관심을 갖게 된다.이 소설은 인간이란 상처없는 자가 없으며 모두 그 상처를 이겨내며 새로운 사랑과 인연을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작가 윤씨는 이 소설을 통해 상처 투성이의 80년대로 돌아가 존재의 시원을 들여다 봄으로써 순결한 사랑과 참된 인간성을 복원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
윤씨는 작가의 말에서 "시대와 존재의 시스템이 어떻게 갈등하고 화해에 이를 수 있나를 묻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윤씨는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등 다수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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