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자동차 낙찰 관련 부처반응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가 낙찰자로 발표되자 현대는 기아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산업자원부는 채권단이 기아 처리를 더이상 끌 명분이 없다며 이제는 모든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는 최종 인수자 결정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동의절차가 남아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채권단은 현대측의 부채탕감 요구에 곤혹스러워하면서 공식입장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현대는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위해 포드 등 미국, 유럽의 해외 자동차메이커를 위주로 외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또 7조3천억원의 부채탕감을 요구했다며 현대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아 채권단이 현대의 인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업자원부는 최홍건 차관의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의 낙찰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입찰사무국과 채권단의 협상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 차관은 기아 채권단의 수의계약 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아 처리가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3차에 걸쳐 입찰이 이뤄진 만큼 채권단이 기아차 처리를 더 이상 끌 명분이 없으며 이제는 모든 문제를 매듭지을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재경부와 공정거래위는 산자부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 부처는 기아차의 최종 인수자가 포드자동차가 돼야 우리의 대외 신인도 제고와 외자유치,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포드가 기아를 인수해주길 내심 바라온 채권금융기관들은 현대측의 부채탕감요구액을 받아들일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자칫 기아사태를 장기화시킨다는비난의 화살을 의식, 입장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현대와 경쟁을 벌인 업체들은 입찰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는기아 소하리공장의 소형 상용차 라인과 아산공장 시험주행장에 관심이 많다며 현대측이 제휴를 제의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사업을 계속할지 여부가 관심인 삼성은 독자생존을 모색하겠다고 단언했다. 삼성은 포드를 포함한 해외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2차 투자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재경부와 채권단의 지지를 받았던 포드는 "입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포드 아·태지역본부 대변인 켄 브라운 이사는 "포드는 기아를 정상화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할 최고의 자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포드가 아시아자동차에 주당 1천원으로 응찰한 것과 관련, "포드는 적합한 조건에서 기아를 인수하길 희망했지 무조건 기아 인수를 희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결과를 수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