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제창자인 찰스 다윈이 생존경쟁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게 된 것은 파리의 생존에 대한 계산에서 비롯되었다.
파리가 한 번에 2백개의 알을 낳고 그 절반인 1백 마리의 암컷 파리가 다시 2백개씩 알을 낳아 2만 마리의 파리가 되고 하는 식으로 계산을 한다면 파리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그러나 사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한 번에 2백개의 알을 낳더라도 그 중 성충으로 되는 것은두 세 마리에 불과하다. 자연도태라든가 생존경쟁이라는 이론은 이런 현상에 착안,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파리의 예에서 보듯 곤충은 지구의 기후나 환경에 가장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 숱한 생물중 가장강한 생명력을 띠고 있다. 적도에서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곤충이 없는 장소가 없으며 그 종류만도 무려 80만 가지에 이른다.
동물은 최하등동물인 아메바에서 최고등동물인 인간까지 전부 계산하더라도 1백만 종류인데 곤충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추위가 심한 겨울이라고 해도 땅 속이나 목재속으로 들어가버리면 되고 알이나 번데기 형태로 월동하므로 거친 환경을 거뜬히 이겨내는 것이다. 폭풍이나 큰 비가 닥쳐도 큰 나무의 바람이 불어가는 쪽이나 나무 잎사귀 아래쪽에 붙어있으면 그만이고 빌딩 옥상에서 떨어지거나 지진이 일어나도 죽을 염려가 없다.
이런 곤충 가운데 수억년전 발생하여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는 것중 두드러진 것이 바퀴벌레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스러워 하는 이 벌레는 종류도 다양해 나무 속이나 낙엽 밑에서 사는등제각각이지만 부엌에서 사는 놈이 가장 얄밉다고 할 수 있다.
몸의 크기에 비해 민첩한 편이어서 빠른 속도로 발을 움직여 여기저기 도망쳐 다니며 기둥의 갈라진 틈새로 들어가버리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더구나 인간이 불결하게 여기는 하수도나썩은 음식물 위를 돌아다니다 잡히더라도 몸 표면에 기름기가 있어서 잘 빠져나가며 궁지에 몰릴때는 날개를 써 날아가 버린다.
부엌이나 먹을 것이 가까이 있는 곳에 많이 있으므로 살충제를 뿌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바퀴벌레는 사람들보다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에 훨씬 강해 먼훗날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유쾌하지 않은 느낌을 안겨다 준다.
〈金知奭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