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9일 확정 발표한 200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은 교육의 큰 틀을 바꾸는 획기적인전환을 예고한다. 모든 전형 요소를 점수화해서 석차순으로 합격여부를 결정했던 현행 제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개성과 특기, 훌륭한 성품과 지도력 등을 갖춘 학생들의 진학이 한결 수월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제도가 정착되면 대학의 자율성이 다양하게 확대돼 현행 암기 위주의교육이 창의력과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상화되고, 과외비 등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도 크게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세분화된 산업활동이 지배할 것으로 전망돼 과거와는 달리 창의성과 개성이 두드러진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성적순으로 한 줄 세우기를해온 그동안의 대입제도와 학교문화로는 그런 인재를 길러내기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현행 제도의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개혁은 큰 기대를 걸게 한다.
현행 대입제도는 전인교육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성적.학벌 만능의 왜곡된교육환경 가속화 등으로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고,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찌들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려면 대학이 다양한 전형방식을 개발하는 한편 당국은무시험전형이 부를 수 있는 부작용을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각종 전형자료의 공정성 확보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특성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자질 향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따라야 한다. 일선 고교에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교사들이 필수적인 수행평가를 과연 얼마나 객관적으로 해낼 수 있을는지 걱정되며, 수행평가나 학생의 재능.특기 판단시 치맛바람이 개입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되기도 한다.
교육부는 고교별 학력차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교 등급제 문제도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 '대학측이 내부 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자율'이라는 교육부의 방침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 선발 과정에서 자율성이 확대된 대학측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입시요강을 빨리 확정해 발표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살리고 큰 성과로 연결시키려면 운용의 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교와 대학.학부모들이 모두 지혜와 힘을 모으고, 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시행착오나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 21세기를 위한 교육혁명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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