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IMF 위기를 무색케 한 분야가 바로 단말기 산업이다. 지난해 4.4분기에 1백13만여대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백40만대 이상의 단말기가 생산, 공급됐다. 셀룰러 단말기까지 합하면 상반기에만 4백40만대가 팔려나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8년 처음 생산한 이후 10년만인 지난 8월말 1천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94년 생산량 12만대이던 것이 PCS 보급과 함께 지난해 3백64만대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지난 8월말까지 무려 4백40만대를 판매했다. 어필텔레콤, 한화정보통신 등 후발업체들의 강세 속에 연말에는 차세대형으로 불리는 폴더형 단말기가 출시돼 또 한차례 단말기 바람이 불 전망이다.
그러나 이동전화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애프터서비스를 외면해 비난이 높다. 일부 고객들은 제조업체 A/S센터마다 부품값이나 수리비용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불친절하기까지 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PC통신 이동전화 사용자 모임에도 단말기 A/S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버는만큼의 서비스정신'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잦은 모델 변경에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뚜렷한 성능 개선없이 크기와 디자인만 바꾸는 것은고객들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올들어 셀룰러 휴대폰만 7개 모델을 내놓았다.
크기와 디자인이 달라 배터리, 충전기, 핸즈프리 등 주변기기 호환성이 전혀 없다.반면 모토롤라는 최근 내놓은 디지털 휴대폰 '스타택'의 크기를 2년전에 출시한 아날로그 휴대폰과 꼭같이 만들어 주변기기를 그대로 쓸수 있도록 했다.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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