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벌하던 정쟁이 끝나고 있는 것일까. "총격요청 실무3인방과 한나라당의 연계여부는 밝혀진 것이 없다"며 "일단 기소대상자는 한성기씨등 3인뿐"이란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의 발언이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태산이 진동하고 울었는데도 고작 쥐한마리밖에 없었다는 느낌을 실감케한다.
그런 정도였다면 왜 화급한 민생·경제문제를 접어두고 나라가 흔들릴만큼 생사를 건듯한 싸움을벌였던지 국민만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때마침 정치적 공방이아닌 경제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어둡고 지루한 정쟁의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햇살앞에 선 것같은신선한 충격을 준다.
많은 국민이 실직과 파산의 고통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정쟁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기도 싫을정도로 신물이 나는 것이다. 모처럼 야당총재가 총재취임후 첫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은 여야의 정책경쟁의 불씨를 지피는 기대도 갖게한다. 이 총재의 경제현실의 인식은 여당과 사뭇 달랐다.
"현정부 집권 8개월간 보여준 경제해결능력은 한마디로 무능력"이라며 "원칙과 일관성없는 정책추진으로 우리경제를 희망이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질타한 반면 국민회의측은 이를 일축하고낙 活 전망을 통계수치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자신의 경제진단을 바탕으로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여야협의체구성을 제안했으나 여당측은 부정적 반응. 여당의 이같은 비판적 자세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김대중대통령이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경제각료들에게 "외국 덕택으로 된 것이지 우리가 한게 뭐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은이총재의 회견내용과 미묘한 대조를 이룬다. 정책대결의 바탕과 현안타개의 긴박성을 여야수뇌가공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여야는 이번 기회에 정책경쟁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감정의 앙금을 털어버려야한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