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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박태준씨의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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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을 나눈 이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쉰살이 넘어서야 모국땅을 처음 밟았던 재일교포 2세 박태준씨(66·오사카 거주).

어눌한 말투에다 낯선 풍경들. 비록 부모님의 고향이지만 이방인의 여행쯤으로 느껴야 했던 한국방문길.

하지만 몇년전부터 박씨에게 있어 한국은 아버지의 나라만이 아닌 살가운 조국으로 다가섰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이들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매일신문을 찾아와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으니 대신 써달라'며 불쑥 2백만원을 맡긴 것을 시작으로 숨은 온정을 베풀기 시작 한 것. 이후 박씨가 매년 한두차례씩매일신문을 찾아와 기탁한 돈은 모두 6천3백만원.

주류 도매업등을 통해 성공한 박씨에게 이돈은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특히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했던 온갖 설움을 견디며 재력을 일군 박씨에게 있어 '돈'은 그의 말대로 소중함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생면부지의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박씨의 온정은 모든것을 대신한다. 지난 16일 본사가 펼치는 '기쁜날 이웃사랑' 운동 본부에 5백만원을 직접 들고 온박씨는 "나를 있게해준 조국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보탬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은 귀향길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실직과 이혼, 부도등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경제한파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사회. 하지만 박씨와 같이 사랑의 씨앗을 나누는 이들이 있기에 희망의 결실은 계속 자라고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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