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새 학교문화, 의식개혁부터

내년부터 중.고교의 중간.기말고사 반영 비율이 축소되는 대신 학습 준비도와 참여도.성취도 등을기록,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수행평가 비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모의고사도내년부터 없애며, 자율학습.보충수업은 단계적으로 없애 2001학년도에는 전면 폐지된다.이같은 개혁안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교육비전 2002:새 학교문화의 창조'계획은 획기적인 교육개혁안으로 우리 교육체계가 뿌리째 바뀌는 '혁명적 대전환'을 예고한다. 특히 종래의 암기식.주입식 교육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세기를 대비하는 '창의성 키우기'와 '인성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체계로 대수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개혁의 방향이 바람직하게 잡혔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번 개혁은 입시제도의 병폐만을 치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육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 21세기의 비전에 부응하는 방향감각을 찾고 있다는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한다.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창의성.인성 중심의 교육은 현행 교육과는 달리 지필식 시험을 줄이고 수행평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특징이며, 학생의 창의력.사고력 키우기가 최우선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시험으로 단편적 지식을 묻기보다는 서술형.논술형의 검사, 실험실습법 등을 통해 학생의 행동과정과 그 결과를 평가하게 된다. 또한 교과 성적 이외에 학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자료들을 활용하고, 이 자료들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돼 무시험전형 추천제에 쓰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학부모.학생.교사 등 학교공동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협조하는 현장개혁과 의식개혁이 선행돼야한다. 학부모는 자녀이기주의와 학벌 중심의 학력관을 버려야 하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위한 수업방식 개선 등 교수.학습활동에 전념하는 자세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긍지를 가져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학습법 터득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 자세를 갖춰야 한다.

교사의 재교육.충원.예산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수업방식을 개발하고, 평가의 상시화도 꾀해야 하므로 과연 얼마나 잘 적응하게 될지 우려된다. 이런우려를 지우려면 교사의 재교육과 충원이 불가피하고, 막대한 예산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조하고 교육개혁의 지름길을 찾기 위해서는 그 주체가 돼야 할 교사와 학부모가 강력한 의지로 동참하고, 정부는 문제점을 제거하고 보완하는 한편, 추진력을 강화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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