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해외사장개척 홍보용인가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이 대구시의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해외시장개척활동이 10억원에 가까운 시예산을 사용했으나 시당국의 홍보와는 달리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없었다는 지적이 논란을 빚고있다. 그러잖아도 문시장이 직접 해외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대구지역의 수출상품들을 세계각지에 팔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대해 진작부터 찬반 양론이 있어왔다. 이번 대구시의회 제75회 임시회를 앞두고 강성호(姜聲浩)의원이 대구시로부터 받은 해외시장개척활동 실적총괄표분석을 통해 수출실적이 저조했다는 지적은 그같은 찬반양론에 시비를 가릴단서가 될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시당국은 강의원의 지적에 대해 수출실적 파악이 미흡했다고 주장,실제로 성과가 컸다고강변하고있어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로 확인하기까지 속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시정질문을 위한 시당국의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지적을 했다면 일단 해외시장개척활동의 반성자료로삼아야할 것이다.

강의원에 따르면 95년부터 97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백1개의 기업체가 참여했으나 올 6월말현재 46개업체는 수출실적이 전무했고 수출금액도 발표당시 총계약금 9천8백만달러중 4천4백33만달러는 수출로 연결되지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예산이 지원된 시장개척활동에 2~3차례이상참가한 업체 20개중 상당수는 현지수출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도했다.

이 자료대로라면 사실이야 어떻든 문시장의 업적홍보를 의식, 수출실적을 지나치게 뻥튀기기한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고 참가업체선정에서도 주먹구구식이거나 정실배정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오해의 소지도 있다. 물론 세일즈란 현지에서 바이어를 만난다고 모두 성사되는 것도 아니고계약된 내용이 1백% 이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적이 저조하고 기대에 못미친다고 해외시장개척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강의원의 지적이 사실이라해도 해외시장 개척활동 그자체를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해외시장개척에 시당국이 지원을 하더라도 민선을 의식한 홍보용냄새가 풍기는 오해를 사지않도록 유의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지원방법도 굳이 시장이 오랫동안 주요 시정업무를 접어둔채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경우의 시민차원 손익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시장개척단구성도 시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준비를 더 착실히해야하고 참가업체의 적격여부도엄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출실적을 둘러싼 시당국의 이견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성있는 조사도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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