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을 자구계획서엔 매각대상 조선생명 어떻게 되나

갑을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이 확정되면서 계열사인 조선생명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갑을에 대해 대출금 중 상당부분을 출자로 전환하고 감자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갑을의 소유권은 사실상 채권금융기관들에 넘어간 상태다.

갑을그룹에 대해 5백90여억원의 여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조선생명은 이번 워크아웃 방안 확정으로 갑을의 계열사이면서 주주이기도 한 미묘한 역학관계를 갖게 됐다.

조선생명은 보험감독원에 2000년9월까지 7백억원을 증자하겠다고 보고한바 있다. 이와관련 갑을의 박창호회장은 조선생명의 현 경영진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조선생명은 포기하지 않겠다"며경영권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생명은 박회장이 워크아웃에 관계없이어떤 형태로든 조선생명 증자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에 제출한 갑을의 자구계획서상에는 조선생명이 매각대상으로 분류돼 있는데다 향후 모든 자금이동 상황을 채권금융기관이 파견한 공동관리단에 의해 감시.감독받아야 하는상황에서 갑을이 조선생명에 증자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일반적 시각이다.이 때문에 조선생명은 갑을의 증자 참여 불가 사태에 대비해 2백억원대의 후순위 차입과 외자 도입 등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능동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추진도배제하지 않는다는게 경영진의 복안.

또 보험감독원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한 14개 생보사 중 조선생명은 경영상태가 양호한 편에 속하며 최근 보험 계약고도 상승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최근 취임한 조선생명 문상철사장은 "2천억~3천억원씩 증자해야 하는 다른 대부분의 후발생보사에 비하면 조선생명은 경영상태가 양호한데다 증자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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