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재앙 앞에 쓰러졌던 농심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태풍 예니가 휩쓸고 간 이후 쓰러진 벼를 세우고 벨 일손이 없어 발을 구르던 농민들은 각급 기관단체와 군 장병, 학생들의 뜨거운 지원활동이 연일 이어지면서 가까스로 한 숨을 돌릴 만큼 큰피해는 면했다.
수확을 눈앞에 둔 논의 40%에 이르는 1천7백여ha가 지난 호우로 물에 잠겨버렸던 대구 달성군은지난주부터 각지에서 몰려든 봉사자들의 힘찬 낫질 속에 전체 논의 90% 정도가 벼베기를 마쳤다. 지난 10일동안 달성군 지역 벼베기 작업에 동참한 이들은 줄잡아 1만여명.'어려울때 쌀 한톨이 어디냐'며 달려온 대구시 노인회 회원 1백여명, 새마을지도자와 시민단체 회원등 6백여명이 손에 물집이 생기는 것도 아랑곳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육군 50사단 등 군부대 장병 2천여명은 연일 민.군 협동의 본보기를 보였으며, 대구시와 구청 공무원 2천여명은 3년전 대구시로 편입한 '막내둥이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1만여평의 논이 모두 수해를 입었던 김명현씨(62.달성군)는 "물에 잠긴 벼는 기계로 수확이 불가능해 가족이 밤을새워 벼를 베다 자포자기 심정에 몇차례나 논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며 "수확이 끝난 들판을 보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수해복구 대민지원활동에 나선 육군충효부대는 23일을 '벼베기 총력지원의 날'로정해 경북 안동시 풍천.길안면과 예천군 감청.풍양.지보면 등지 들녘을 중심으로 전장병이 영농지원에 나섰다.
충효부대는 농민들이 일손을 쉽게 요청할 수 있도록 대민지원상담소(전화 0571-54-2956)를 개설,24시간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대민지원에 나선 육군3사관학교 1천5백여명의 장병은 23일까지 1백50ha의 벼베기를 지원했다.
육군 영천대대와 한전영천지점도 지난 15일부터 벼베기에 나서 23일까지 영천시 고경.북안.임고면일대서 벼베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해군 제6전단도 지휘관을 비롯 장병 1천5백여명이 장비 31대를 동원, 23일 포항시일대서 벼베기등 대민지원활동을 펼쳤다.
위덕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김부열)도 23일 1천여명 학생이 경주시 강동면 일대에서 벼베기 지원을 했으며 안동과학대학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 1백여명도 23일 안동시 서후면 이계리 마을의 벼베기활동을 도왔다
지난 21일부터 야외수업 진행방식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교직원과 학생 5천여명이 23일 경주시 현곡면 일대 태풍피해지역에서 벼베기와 탈곡을 도왔다.대구지방검찰청 김옥출 형사2부장검사 등 40명은 23일 고령군 성산면 사부리 이진열씨(45)농가에서 벼베기 지원을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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