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원 아카데미합창단 40년 연륜의 하모니

대구합창음악계의 모태가 된 '전원 아카데미합창단'이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았다.오라토리오합창단, 가톨릭합창단과 더불어 국내 최고(最古)의 합창단중 하나인 아카데미합창단은지난 58년 10월 장영목 전호영 유환무 박승국씨와 반주자 조덕희씨등 몇몇 음악애호가들이 중심이 돼 '전원합창단'으로 발족했다.

당시만해도 전혀 생소한 새로운 레퍼토리와 스타일로 대구뿐아니라 한국 합창운동을 선도한 이단체는 합창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합창단으로 기록되고 있다.

창단되던 해 12월 30명의 단원으로 당시 경북고 부근에 있던 대구지역 첫 서양식 예식장인 제일예식장에서 연 창단연주회에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발표돼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제2회 정기발표회때는 국내 처음으로 흑인영가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며 한국최초의 흑인영가발표회로 기록되고 있다.

이 연주회에는 6백여명의 많은 청중이 운집해 객석마루가 내려앉은 소동이 벌어지는 일화도 전해진다. 69년 보다 조직적이고 학구적인 합창단으로 거듭나기위해 현재의 '아카데미합창단'으로 명칭을 바꾼 후 국내외에서 1백여회의 무대에 서는등 폭넓은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지금까지 이합창단을 거쳐간 단원만도 모두 6백여명. 그중 상당수가 각종 합창단,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있어 합창지휘분야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단때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현 상임지휘자 장영목씨(계명대 음악대교수·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는 한 단체를 40년동안 이끌어오며 지휘를 맡아 이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음악가. 한국합창음악계의 산 증인이기도 한 그는 "40년에 걸친 합창활동이 건전한 시민문화운동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고하고 "한국합창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리도 하나, 마음도 하나, 사람도 하나'를 목표로 무보수 순수아마추어단체의 정신을 이어가고있는 아카데미합창단은 현재 20~40대의 음악전공자, 사회인60여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달 2일 오후7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에는 한국 합창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동문들이 경향각지에서 참석, 축하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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