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자 부정.비리에 국민들 절망감 '썩은 뿌리' 자르고 제2건국 매진을

우리 옛 속담에 '통인(通引)도 벼슬이라고 시금치밭 갈아엎네'라는 것이 있다. 통인이란 원님의도장이나 들고 다니며 심부름을 하는 몸종에 불과한 천직이다.

아무리 천직이라도 나라의 녹을 먹는 한 백성의 생업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공직풍토이자 불문율로 돼 있었던 것이다.

텃밭에 시금치갈아 생계를 잇던 그 가난한 사람도 일단 공직에 들면 그것이 아무리 천한 통인벼슬이라도 종전의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 공직자사정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집단적인 땅투기 의혹은 많은 국민들을 허탈과 분노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어린 새싹들의 모범이 돼야 할 초등학교 교사들까지 대거 개입됐다는 사실에 절망감까지 느낀다.

이와 같이 공직 재직중 부정과 비리로 재물을 취하고 재산을 늘린다는 것은 최근 몇년에 형성된악습중의 악습이다.

일찍이 맹자는 '이자겸득(二者兼得)은 불가(不可)'라 하였는데 요즘 공직자들은 권력과 명에는 물론 재물까지 욕심을 내 삼자겸득(三者兼得)을 하고 있다.

망국적이고 고질적인 재물관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시금치밭 갈아 엎는' 통인의 재물관을 역사적 교훈으로 되새겨야 한다. 2백억대 재산을 모은 6급공무원의 사례는 공직자들의 부패상을 유감없이 말해주고 있다.

개혁의 주체인 공직자들의 '썩은 악취'에 온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새정부는 썩은 공직자를 하루속히 잘라내고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여 깨끗한 제2건국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홍재룡(대구시 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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