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중간선거 D-7일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현직 상·하원의원이나 주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지역이 많은데다 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 거취가 주목되는 후보들이 출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있다.

오는 2000년 대선과 관련,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후보는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2세.

지난 85년부터 88년까지 재임한 제41대 부시 대통령의 장남인 그는 일찌감치 차기 대통령선거의공화당 후보감으로 거론돼왔다.

때문에 현직 주지사가 재선되기 어렵기로 소문난 텍사스에서 그가 재선고지에 오를 경우 미국 헌정사상 첫 '부자(父子) 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다.부시 2세의 동생인 젭 부시도 플로리다에서 주지사 선거에 도전중인데 민주당의 부지사 출신 케네스 맥케이 후보를 앞서고 있어 '형제 주지사' 탄생이라는 기록수립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또한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는 휴버트 험프리 전부통령의 아들 험프리 3세가 민주당 후보로나서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지아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도 지금까지 대통령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부인해왔으나 지난 94년 공화당이 40년만에 상·하원의 지배권을 탈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그의 장래문제는 여전히 워싱턴 정계의 관심사.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이번 선거에서도 고향인 미주리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될게 확실한데 그는 이미 차기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는 앨고어 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져놓고 있는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현직 의원이나 주지사가 정계은퇴 또는 다른 공직출마 등으로 경선에 나서지않은 곳이 많아 공화·민주 양당간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오픈 시트'(Open Seat) 지역은 상원의 경우 공화 2, 민주 3 등 5석이고 하원은 양당을 합쳐 34석에 달하며,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 6, 민주 5명의 현직 지사들이 출마를 포기했다.캘리포니아에서는 부지사 출신의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후보가 주법무장관 출신의 댄 런그렌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16년만에 주정부 탈환을 넘보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 1868년 이후 조지아에서 주지사를 단 한명도 배출시키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이미 두차례나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세번째로 도전중인 가이밀너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하와이에서는 필리핀계 첫 주지사인 민주당의 벤 카예타노 후보가 마우이 시장출신의 공화당린디 링글 후보에게 뒤지는 가운데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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