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민태 명예회복

현대 승리의 절대 몫은 이날도 선발 정민태였다.

아무리 막강한 투수력을 보유했다해도 타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정상에 서기 힘들다는 사실은 야구에서 정설로 굳어져 왔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민태가 거둔 한국시리즈 2승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더욱이 정민태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열한 다승왕 경쟁끝에 타이틀을 빼앗겼던 김용수를 상대로1, 4차전에서 모두 완승해 올시즌 최고 투수로서의 자존심도 곧추세웠다.

경기전 양팀 감독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올려야 할 득점을 최소한 3, 4점 정도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가 4회까지 김용수를 상대로 일찌감치 4점을 뽑은데 반해 LG는 정민태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정민태는 1백45㎞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절묘한 슬로커브와체인지업으로 LG타선을 철저히 유린했다.

2번부터 6번까지 줄지어 선 LG 좌타자들을 상대로 정민태는 빠른 공과 슬로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LG의 선발 타자 전원을상대로 삼진(총 12개)을 낚아냈다.

또 0-2나 1-3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급급하지 않고 엇비슷한 유인구로LG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여유도 돋보였다.

반면 힘에서 처지는 김용수는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 초반에 볼넷을 남발하며 점수를 빼앗겼고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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