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월 6.7일 제10회 대구 컬렉션

각종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 가을. 올해는 패션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이 어떨까. 11월초 열리는 대구섬유축제에는 일반인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무료행사가 가득해 패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기에는 그만이다.

'아시아의 밀라노' 대구는 섬유업체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할 사항.

섬유축제행사중 일반인들이 가장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행사는 11월6일과 7일 이틀동안 열리는'제10회 대구컬렉션'. 패션도시를 꿈꾸지만 볼만한 패션쇼는 가뭄에 콩나듯 열리는 지역 실정에서유명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등장하는 최대 행사이기 때문이다. 경제사정으로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도 지역 중견 디자이너 박동준, 최복호, 변상일씨와 초청 디자이너 진태옥, 박윤수씨 등이5백여벌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날 첫 무대를 장식하는 '코코 박동준' 대표 박동준씨의 쇼 주제는 'Oh, Blue & Grey'. 세기말의 우울함을 상징하는 회색과 미래를 나타내는 감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작가가 꾸준히 시도해온프린팅 기법을 보완, 발전시켰다. 힘찬 붓의 선이 살아 움직이는 프린팅이나 수묵화를 의상에 옮겨 서양 복식에서 한국적 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든 작품들이 눈에 뛴다.

'It's me(나)'를 주제로 무대를 준비하는 '변상일 패션'의 변상일씨는 장식을 없애 간결하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의상으로 '인간 양심'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70년대풍으로 소매주름을 처리해 복고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 소재중 대구지역 생산품 사용률을 80%까지 높여 섬유축제의 행사취지에도 충실을 기했다.

'프랑소와즈'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진태옥씨는 'MEDITATION(묵상)'을 주제로 작품을 올린다.정통 남성복의 바느질 기법과 정교한 묘사를 통해 서로 대조되는 요소들이 교감해 완성하는 하모니를 전한다.

'최복호 패션' 대표 최복호씨의 작품주제는 '붉은 빛 그리고 침묵 한 자락'. 강렬함 혹은 신명난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붉은 색과 인체를 해부하지 않는 선, 주름의 커팅으로 한국적 아방가르드를나타낸다. 수놓듯 펼쳐지는 우리의 전통색감 오방색의 아름다움도 눈부시다. 전통이 담긴 가사 적삼을 적절히 혼합해 과거속에 숨겨져 있던 에로티시즘도 함께 담는다.

'당신속에 있는 남자를 찾으세요'라는 유혹적인 주제로 무대를 꾸미는 초청 디자이너 박윤수씨는의상을 통해 창조적인 매혹과 자유스러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준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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