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가 병약한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권력의 축이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에게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들은 프리마코프 총리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러시아-유럽연합(EU)정상회담에 옐친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자 그를 대통령 대행이자 병든 대통령의 후계자로 떠받들기 시작했다. 옐친대통령은 의사의 권고로 정상회담에 불참했다.
러시아 코메르상트지는 프리마코프의 빈 정상회담 참석 기사를 1면에 내세우며 "서방이 프리마코프를 옐친으로 간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레미야지도 "프리마코프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후 사실상 부통령이 되었다"고 가세했다.크렘린 보좌관들도 권력의 이동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고위보좌관은 옐친 대통령이 잔여임기를 마칠 것이나 일상 집무는 총리에게 이미 이양돼 있는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레그 시수예프 비서실 차장은 세보드냐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마코프 정부가 경제를 전적으로책임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그는 옐친의 유일하게 남은 임무는 후계자에게 안정적인 권력을 무사히 넘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67세인 옐친대통령은 현재 바르비하 요양소에 머물고 있다. 드미트리 야쿠쉬킨 크렘린 대변인은 옐친이 금주말 요양소에서 퇴원,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옐친은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 8월이후 거의 집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리마코프 총리가 그를 대신, 일상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는 셈이다.러시아 국민들도 옐친의 집무수행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옐친의 집무수행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인정한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반면 프리마코프는 정치인중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서의 지지도가 지난달 47%에서 50%로 늘어나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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