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우리나라를 다녀간 루벤초프의 탐험기에 "이 나라는 금이 노출돼도 캐지 않는 나라며 특히 북방 연해는 금의 고지"라고 적었다.
그때부터 외국인들이 우리의 광맥에 관심을 쏟기 시작, 황실이 팔아넘긴 광맥들이 개발됐다. 우리나라에서 캔 금을 싣고 가는 포장 박스에는 '노 터치'(No Touch)라고 써붙였다. 이 '노 터치'가와전돼 '노다지'로 바뀌었다.
이 말은 어느새 '좋은 자리'를 일컫는 대명사로 쓰이게 됐다. 그렇다면, 이 IMF 한파 속에서도정부 투자기관의 임·직원 자리는 '노다지'인가.
▲정부 투자기관들이 올해 명예퇴직수당(법정 퇴직금을 뺀 위로금)으로 약 1천9백억원을 지급, 퇴직자 1인당 6천9백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예산청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국감 자료에 따르면 명퇴를 실시하지 않은 석탄공사·광업진흥공사를 제외한 11개 정부 투자기관명퇴자 2천7백41명(9월 10일 현재)에게 총 1천8백97억6천만원이 위로금으로 주어졌다.
▲이같은 '돈잔치'가 가장 풍성한 기관은 수자원공사로 1인당 무려 1억8백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됐다니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다.
정부 투자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운영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자의든 타의든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며, 이들에게 따뜻하게 배려하는 것은 미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국민의 돈을 임자없는 돈처럼 마구 나눠쓰는 느낌을 지울 수없게 할 것이다.
▲경제 위기로 대부분의 국민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체불업체가 늘어나고 도산으로 퇴직금조차받지 못하고 거리로 밀려난 근로자들도 많다. 이런 때 정부 산하 기관들이 '나만 잘 살겠다'고 흥청망청 쓰고보자는 배짱을 부리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구나 퇴직금이 이 정도로 헤프다면 다른 지출은 어떨는지…. 정부 투자기관의 운영 효율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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