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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날 작은 음악회 주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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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밝은 미소와 사랑이 있기 때문이죠…' 지난 24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성내동 경상감영공원.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 사이로잔잔한 선율이 퍼져 나간다. 노래 소리에 이끌려 하나둘씩 멈추기 시작한 발걸음들. 이내 공원내작은 광장이 2백여명의 관객으로 가득 채워진다. '기쁜날 이웃사랑 작은 음악회'. 이제 4회째 맞이한 실직 가정을 돕기 위한 주말 공연이다.

'사랑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 가슴속을 파고드는 사랑의 메아리들. 어느새 한곳에 놓여진 모금함엔 작은 정성들이 쌓여진다. 엄마 품에 안긴 두살바기의 때묻지 않은 여린 손길과 50대중반 아저씨의 굳은 손마디까지. 비록 백원짜리 동전과 천원짜리 지폐들이 대부분이지만 모금함앞엔 줄이 만들어 진다. 공연이 끝날 때쯤 가로등이 켜지면 공원안은 그야말로 관객과 가수가 따로없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메마른 도심에서 이런 음악회를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살만한 사회라는 것을 느낀다"는한 여대생의 말처럼 경상감영 공원 주말 공연은 이제 이웃 사랑을 전하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이날 공연에 나선 주인공은 이종일(31), 박성훈씨(30)등 모두 4명. 자존심 하나만으로 지역의 메마른문화 공간을 지켜오는 이들이다.

시간날때 마다 자선 공연에 나서는 이씨는 "수백번도 넘게 무대에 섰지만 이곳만큼 진한 감동은없었다"며 "비록 성금액은 많지 않지만 매주 1백명이 넘는 이들의 정성들이 차곡차곡 전해지고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세상사. 그러나 그늘진 이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감동을 나누는이웃들이 있기에 햇살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수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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