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낫 생산업체 때아닌 호황

"낫 좀 어디서 구할 수 없습니까"

수확을 코앞에 두고 벼가 대거 쓰러지는 바람에 콤바인.바인더 등 벼를 베는 대형농기계가 거의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반면 낫이 효자노릇을 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태풍 '예니' 등으로 쓰러진 벼는 낫이 아니면 벼베기 작업을 할수 없는 곳이 많은데다 벼베기 지원에 나선 행정기관.농협.군부대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가 낫을 1백~3백자루씩 한꺼번에 싹쓸이 해가 요즘 농촌에서는 낫 구하기가 쉽지 않아 벼베기 지원에 나선 단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콤바인 등에 밀려 수요가 크게 줄었던 낫 생산업자들은 한꺼번에 대량 주문이 쏟아지면서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일부생산업체나 농기구 판매상들은 낫이 품귀현상을 보이자 한자루에 2천~2천5백원씩 팔아오던 것을 3천~5천원까지 올려받는 등 폭리까지 취하고 있는 실정.

또발빠른 오퍼상들은 국내의 소규모 낫 생산업체들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대량 수입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성주군의 한관계자는"직원들의 벼베기 지원을 위해 지역내 농협을 통해 자루당 3천원씩을 주고낫 1백20자루를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뒤에 알고보니 일본산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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