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올바른 스승상 회복을

어떻게 하면 자식을 남보다 우뚝하게 만들까. 이는 부모들의 한결같은 걱정거리다. 이를 위해 온갖 수단이 동원되기도 했다. 자식이 원하면 어떻게든 해주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부모의 걱정과 과잉 사랑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 돈을 벌려는 배금주의자들이 손을 뻗치고, '스승의 상'이 땅에 떨어지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고액과외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사회 분위기가 연출한 '슬픈 우화'에 다름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학생들을 학원에 알선하고 돈을 챙긴 현직교사가 학교 시험문제지까지 유출한사실이 밝혀져 그 파장은 실망의 극치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서울 강남 고액과외 사건 수사과정에서 주범인 한신학원장 김영은씨(57)의 진술로 교사 1명을 구속한데 이어 5~6명의 혐의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말 해도 너무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항간에는 '족집게 과외 학원'들이 일선교사들과 짜고 시험문제를 사전에 입수해 '내신과외'를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설마 그렇게까지야'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 의혹이 명확한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며, '스승의 상'이 이토록 일그러질 수 있 뺑라는 당혹감마저 버리지 못하게 한다. 더구나 그 특혜(?) 학생은 시험 성적이 평소보다 10점 이상이나 올랐다니 기가 막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그 진상을 뿌리까지 캐내야 할 것이다. 2002학년도대학 입시부터는 무시험전형과 추천제로 비교과 영역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므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벌써부터 걱정들이 태산이다. 학교와 교사들의 자질과 품위 높이기,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의의구심을 떨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스승의 상' 회복과 '자식 사랑' 제대로 하기는우리의 다급한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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