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폐막된 경주문화엑스포 국제학술회의는 '신라'와 '경주'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재조명한 대규모 학술제전이었다.
국내외 50여명의 석학이 모여 신라문화의 우수성과 함께 21세기의 문화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는흔치 않는 일이다. 발표된 36편의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논문도 문화인류학, 지리학, 동양사뿐 아니라 과학사, 경제학, 정치철학등 각분야를 망라한 것으로 신라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계기가 됐으며 경주, 신라문화의 존재론적 가치에서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의 '신라', '경주'가되기 위한 관계론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대회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실크로드의 동방 종착점으로 신라문화가 가진 의미에 관한 논문이 3편이나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신영복교수(성공회대학 경제학)는 '경주 실크로드, 불교 그리고 21세기:한국문화의 관계론'을 통해오리엔탈리즘을 넘어 경주가 21세기의 실크로드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철의 도로를 비단길로 바꾸는 관계론적 소통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뿔뿔이 흩어진 나무를 '더불어 숲'으로바꾸는 경주의 새천년의 미소를 창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크로드와 경주'를 발표한 국립경주박물관 민병훈박사(중앙아시아.동서교섭사 전공)는 경주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되는 다양한 유리제품과 무인석상을 예로 들며 신라가 북아시아 및 지중해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또 정병조 동국대부총장(불교철학 전공)은 '비단길과 한국불교'에서 '왕오천축국전'의 혜초, 나란다사의 한국 승려등 실크로드를 넘나든 한국 승려들을 통해 불교의 전래과정을 밝혔다.
이외 신라관(冠)에서 신라인의 우주신화를 도출해낸 인제대 김열규교수(민속학)의 '동북아시아 샤머니즘 맥락과 경주지역 신화의 우주상', 한국문화의 새벽을 연 문화영웅으로서의 원효를 재조명한 박성재 뉴욕주립대교수(원효학 전공)의 '한국문화의 거인(巨人), 원효(元曉)'등이 관심을 모았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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