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트레이드 계산없는 장사

삼성라이온즈의 내년 시즌을 향한 전력보강 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일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서 최근 각 구단이 팀의 간판급 선수들을 내놓는등 트레이드를 강도높게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지난해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하며 연습생 신화를 이뤄냈던 최익성을 한화에 주고 노장진을 영입, 투수력을 보강했다. 또 삼성은 투수력 강화를 위한 현금등 다양한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후 17년간 삼성이 시도한 트레이드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게이해하기 어려운 대목. 또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삼성의 트레이드 실패작은 화려할 정도다. 지난해 5억1천8백만원(이적료 4억원+연봉 1억1천8백만원)으로 현금 트레이드한 투수 조계현은 대표적인 사례. 조계현은 감독등 구단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성원으로 홈 개막전 선발(제1선발)로 나섰으나 패전 처리되면서 시즌 8승11패를 기록하는 별볼일없는 성적을 낳았다. 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엔트리에 오르는 우대를 받았으나 단 한차례도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93년에 이뤄진 이상목(삼성)-박선일(한화)의 맞트레이드도 삼성이 상처를 입은 경우다. 투수이상목은 삼성에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으나 박선일은 한화 이적후 성장을 거듭, 맹활약중이다. 반면 96년 삼성이 계약금 5억원을 주고 미국에서 영입한 최창양은 입단 첫해 6승을 한 것이최고 성적이다. 최창양은 올시즌 부상으로 6게임에 출장, 1승을 올렸다. 이전에도 삼성은 장효조,김시진 등 팀의 얼굴이 됐던 선수들을 트레이드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야구팬들은 삼성이 트레이드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가 되풀이될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구단 관계자들이 성적 올리기에 급급, 유망주를 내주고 이름있는 노쇠한 선수를 영입하는 우를 범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단 길들이기로 트레이드를 이용했다는 비난도 높다.

한 야구관계자는 삼성이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선수나 근성있는선수를 영입, 큰 재목으로 길러내야만 패권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