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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영남대병원 '백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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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천사들이 이웃사랑을 위해 뭉쳤다.

지난 4일 영남대병원 응급실 앞.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백영회' 회원들이 헌 옷가지와 떡볶이, 부침개 등을 팔고 있었다.

영남대병원에 근무하는 백의천사들이라는 뜻의 백영회 회원들이 불우이웃기금 마련을 위해 병원직원과 환자,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바자회를 연 것이다.

지난 83년 결성돼 90년부터 본격적인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백영회원 3백95명은 바자회뿐 아니라매월 조금씩 기금을 모아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불우아동이 모여있는 시설을 찾아 같이 놀아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얼마전부터는 생일 한 번 챙기기 힘든 시설 아동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부끄럽지만 시설을 찾기 전까지 심신장애아들이 어떤 곳에서 사는지도 몰랐어요. 초등학교 3학년생쯤 되는 체격을 가진 18세짜리 총각이 우리들을 보며 해맑게 웃을 때 오히려 마음이 아팠습니다"

회원 나점순씨는 지난 봉사활동 때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환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불행한 이들을 보면서 환자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필남 회장은 "평소 건강은 기본이라고 생각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주신 것을 감사하게 됐다"며 "다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입원 환아들을 위해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슬리퍼나 동화 비디오, 그림그리는 도구를 구입해 선물하고 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애들이라 회원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되도록 자주 이들을 찾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과 불우 시설아동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백영회원들의 작은 소망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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