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사회교육기관 실태조사

대구지역 여성 사회교육 기관들은 여성들이 사회변화의 방향에 적응하고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보다 전통적 성역할의 틀안에서 취미·여가생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김재경실장이 대구지역 46개 여성사회교육기관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기능교육을 제공하는데 그쳐 여성 생활 전반의 실질적 변화와 개혁을 가져오는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사회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종합사회복지관·공공도서관·비영리단체 여성교육기관·대학부설평생교육원·문화센터등 교육기관별 특성이 크게 눈에 띄지않았고, 일부 기관의 경우 프로그램이백화점식으로 다양하게 구비돼있으나 재정적 지원이나 인적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해 소비문화차원에 머물러 있다.

여성사회교육기관들은 상업적 운영원리 때문에 여성욕구를 어떻게 개발·반영할 것인가에 대한연구보다는 국내외 타기관 프로그램의 성패에 따라 모방에 치중했다.

또 교육영역별 프로그램은 개인생활영역에 80.74%가 집중돼있고 가정생활영역 8.04%, 사회생활영역 11.21%로 개인·가정·사회영역간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개인영역의 경우 여가·취미 분야(52.67%)가 월등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직업기술교육(27.22%), 컴퓨터통신(7.61%), 기초교양(7.47%), 전통문화·예절(7.04%), 건강·성교육(4.02%), 장애인·노인(2.3%), 시민참여·국제이해·사회문제(4.87%), 가족생활(1.58%), 여성의식(1.15%)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직업·기술교육은 단순반복적이고 가사유사직종이며 미숙련노동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양한 직종개발 노력이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화·세계화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영어·일어·컴퓨터 강좌는 상당히 많았지만 이에 부응하는예의 및 에티켓 교육, 타문화이해교육, 지역사회교육등은 전무하다.

가정영역의 경우 건강교육이 50%, 자녀교육이 30.36%를 차지했다.

사회영역의 경우 정치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시민참여·국제이해·사회이해에 관련된 프로그램은대학부설 평생교육원과 일부 복지관에 아주 미미하게 개설돼있다.

"현재 여성사회교육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기 보다는 전통적 성역할에 준거한 기능교육에 한정시키며, 개인·가족·사회 세 영역간 균형이 확보돼있지 못하다"는 김실장은 여성사회교육 담당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기관별 정보 및 경험교류를 통한 재교육과 상호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12일 오후2시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릴 사회교육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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