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C 세계시장 선점-캐논

요즘 일류 전자업체들은 디지털방식의 스틸카메라 신제품을 먼저 내놓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말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전쟁에는 기존 필름(아날로그)방식의 대표적 카메라메이커인 니콘과 캐논은 물론 필름업체인 이스트만코닥도 발벗고나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세기 초에는디지털카메라가 필름방식의 카메라를 완전히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캐논이다. 캐논은 렌즈분야에서 탁월한기술로 카메라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이제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도 세계 최다 특허보유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도쿄(東京)시내에서 도큐메가마(東急目蒲)선을 타고 시모마루코(下丸子)역에서 내려 10여분 걸어가면 붉은 글씨의 'Canon' 로고가 선명한 캐논 본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본사 로비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기술자들로 언제나 붐빈다.

"새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참여하려는 후발업체들이 캐논의 최신 특허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계속 몰려들고 있다" 회사 광보선전본부의 덴다 히로후사(傳田)부장은 방문객들은 들어올 때 받는번호표 순서대로 볼일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내 최다 특허등록업체는 IBM이며 2위는 캐논이다. 캐논은 매년 미국시장에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만 1백건 이상의 새로운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캐논은 21세기 초 카메라 시장을석권할 야심작으로 4백만화소의 초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시장에 등장한지 채 10년도 안되는 디지털카메라의 놀라운 위력은 급속한 PC 보급과 함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아날로그카메라는 필름을 현상.인화해야 촬영된 피사체의 형태를 제대로 볼수 있지만 메모리칩을 기록수단으로 하는 디지털카메라는 즉석에서 촬영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게다가 PC를 이용, 자유자재로 편집이 가능하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어 입맛에 맞는 인쇄용지를 택해 뽑아 볼 수도 있다.

지난해초 캐논이 해상도 40만화소 제품을 1천달러에 내놓자 경쟁사들은 곧 바로 동급제품을 7백달러에 출시했다. 이어 캐논이 60만, 80만화소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자 이전 모델의 가격은 5백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렌즈기술과 디지털카메라 분야의 숱한 특허와 함께 캐논의 또 다른 특장점은 프린터 등 PC주변기기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카메라 네트워크화 부문의 선두주자라는 점이다. 아무리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 뛰어나도 이를 프린터로 출력하는 기술이 뒤지면 해상도를 살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프린터 시장에서 캐논은 휴렛팩커드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덴다 부장은 "소니는 디지털카메라가 있으나 프린터가 없다. 세이코는 프린터가 있으나 카메라가 없다. 우리는 카메라에 걸맞는 최고의 출력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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