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방사능 물질에 경각심을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선 동위원소 도난 사건이 올들어 벌써 세차례나 발생, 이에 대한 경각심을돋우고 있다.

지난 9일 원자력병원 지하1층에 보관중이던 세슘과 이리듐등이 도난당한지 불과 4일만에 부산의비파괴검사업체 소유의 방사선 원소 이리듐이 들어 있는 감마선 조사기가 도난당했으며 이런 유의 조사기분실사고는 90년이래 지금까지 7차례나 된다는 것이다. 이들 도난품들은 다행히 분실후얼마안돼 회수됐다.

그러나 방사능 물질이 인명을 뺏어가거나 악성종양이 생기는등 인체에 미치는 위해를 생각할때지금처럼 방사선 동위원소를 소홀히 관리하다가는 큰 문제가 닥칠것임을 부인키 어려운만큼 차제에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비파괴 검사를 하는 업체가 35개소, 병원등 방사선 동위원소를 취급하는 업체는 1천3백72개소(8월말기준)나 된다.

방서선관련업은 94년이후 해마다 1백개소씩 증가하고 있을만큼 활황인 것이다.이에비해 이들 업소들이 취급하는 방사선 조사기(照射器)는 대체로 50큐리의 방사선량을 함유한동위원소를 사용, 백혈구감소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런데도 이들 업체의 안전관리자는 겨우 1천1백92명으로 1개업체당 1인꼴도 채 안된다는 것이니우리는 방사능 관리를 안전사각지대에 팽개치다시피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게다가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시민의식 수준은 더구나 말이 안된다.

9일의 원자력 병원 도난사고의 경우 변심한 애인에 대한 앙갚음으로 방사능 물질을 훔쳤다는 것인가하면 13일 도난 사건은조 사기의 투과검사 기사가 장비를 주차장에 버려둔채 사무실로 들어가는 무관심으로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방사선 동위원소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알고 있다면 이런 일이 발생 했을것인지, 다시 한번 시민들의 방사능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은 지난 30여년동안 급격한 경제 개발을 주도하면서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편리한줄은 알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얼마나 심각한 재난이 되는것 인지는 깨닫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요즘 잇따르고 있는 가스 폭발사고도 따지고 보면 장작이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다룰때와 같은마음가짐으로 소홀히 다루는데서 초래되는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방사선 동위원소를이용하는 과학 기기들도 조심해서 다루면 문명의 이기가 되지만 잘못 다룰 경우 인명을 뺏어가는무서운 흉기가 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방사선 동위원소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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