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전주의와 스트라빈스키

페루치오 부조니(1866-1924)는 신고전주의를 가리켜 과거 특히 17,18세기의 기악형식이나 화성과양식,텍스처를 부활시키는 금세기 음악으로 정의했다. 이 신고전주의의 출발점에 스트라빈스키가서 있다.

1919년 파리에서 디아길레프를 만난 스트라빈스키는 18세기 이태리작곡가 페르골레지(1710-36)의악보보따리를 넘겨받았다. 이를 본 스트라빈스키는 놀랍게도 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디아길레프는 페르골레지의 음악을 사용해 새로운 발레를 써보라고 제안했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수법으로 페르골레지의 음악을 이질적이고 새로운 구조로 바꿔 과거의 음악을 20세기적으로 재해석해냈다. 신고전주의의 탄생. 이후 신고전주의 경향은 1951년에 발표한 '방탕자의 행적'에서 끝난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양식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중 하나는 바로 금전문제였다. 1차대전으로 인해러시아발레단의 작품상연료 지불이 중단됐고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조국으로부터의 송금도 끊겼다. 가족을 위해 수입의 방도를 찾아내야만 했던 그는 순회연주에 적합한 '병사의 이야기'등 소규모 인원으로 연주가능한 작품을 쓰는가하면 출연료를 받기위해 직접 무대에 섰다. 스트라빈스키가 음악적으로 타협한 원인은 바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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