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미술계〕경제난…내년 전시회 전반적 감소 전망

내년 대구지역의 미술전시회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인 반면 대관료가 무료거나 저렴한 일부전시장의 경우 신청이 몰리고 있다.

IMF 경제위기로 미술계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한층 짙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최근 지역 미술인들 사이에서 대관신청경쟁이 치열하기로 알려져 있는 대구문예회관과 대백프라자갤러리의 경우만 봐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0일, 99년분 대관신청접수를 마감한 대구문예회관의 경우 13개 전시실에 대한 사용신청은1백16건. 지난해의 1백48건에 비해 32건이 줄어들었다. 대백프라자갤러리도 지난 6~8월의 1차 접수에 이어 현재까지 2차신청을 받고 있으나 예년같지않다. 늦어도 10월중순쯤엔 다음 1년분의 대관신청이 마감되고도 30여건 정도가 후보로 남아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11월 현재까지도 10건정도가 비어있다.

큐레이터 김태곤씨는 "IMF상황때문인지 중견급이상 유명작가들의 대관신청이 눈에 띄게 줄어든반면 그동안 발표가 뜸했던 작가나 젊은 작가들이 많아졌다 "

봉산동 문화거리의 화랑들도 예외가 아니다. IMF상황에 맞춰 대관료를 절반 가까이 낮춘 일부화랑의 경우도 아직은 대관신청이 거의 없다는 하소연이다.

반면 무료 또는 무료에 가까운 저렴한 대관료의 전시장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현수막 정도만 자부담일뿐 완전 무료인 대구은행갤러리의 경우 11월 현재 70%정도 내년분 대관신청이 접수돼 있으며 올연말까지는 1백% 찰 것으로 보인다.

89년 개관, 10년가까이 무명의 설움(?)을 받았던 대구은행갤러리는 IMF상황이후 지역내 가장 뜨는(?) 전시장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봄 개관한 남구 대덕문화원 전시장은 외곽에 위치해 있음에도 낮은 대관료 덕분에 이용률이높아지는 경우. 특히 미술학도나 신진작가들의 작품발표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지난 9월이후엔연말까지 전시일정에 꽉 차있다.

하루 대관료가 전시장 크기에 따라 1만~2만원선으로 기존 화랑의 10분의 1도 채 안돼 특히 미술학도나 신진작가들의 작품발표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12월부터 내년도 대관신청을 받을 계획인대덕문화원측은 주머니가 얇은 젊은 미술가들의 신청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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