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약해지지 마세요. 우리 아빠들이 쓰러지면 저희는 과연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요. 비록지금은 힘들지만 멀지않아 우리나라가 다시 부강해질 거예요. 힘내세요"
예전 이맘때면 국군장병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쓰던 안동시 법상동 안동여중 학생들이 올해는위문편지 대상을 경제난으로 허허벌판에 내몰린 '아저씨들'로 바꿨다.
'엊그제 실직하셨다'며 아빠와 나누시는 말씀듣고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3학년 9반 김지혜양(15)은 "아직 어려 어른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아저씨가 직장을 잃게 된 것은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믿는다"며 아버지 친구를 위로했다.
여일진(15.3학년 11반)양도 실직 고통을 겪고 있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저씨에게 편지했다. "쓰러지지 마세요. 절대로…. 할아버지대의 피와 아버지대의 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다는 것을학교에서 배웠어요. 가난했지만 꿋꿋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시던 그 모습, 잊지 않고 있어요. 힘내세요. 아셨죠?"
1년이 다된 지금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국. 노숙자, 실직자, 수재민, 환경미화원 등 학생들이 등.하교길에서 만난 실의에 빠진 어른들에게 전해진 10대 여학생들의 'IMF 위문편지'는 모두5백9통이나 된다.
수해를 입은 엄마친구를 위로하거나 힘들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의 편지를쓴 여학생도 있다.
이 학교 최준식 교사(43.국어 담당)는"지난 9월30일자 매일신문에 난 '사랑의 편지공모'기사를 보고 권유했는데 의외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며 "교사들도 학생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에새삼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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