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정국이 지난 5월사태이후 다시 혼미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최고입법기구인 '국민협의회(MPR)'가 열린 10일부터 자카르타를 비롯한 전국적인 시위로 14일까지 16명이 사망하고 3백46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MPR의 회기가 끝난 15일은 별다른 시위나 충돌이 없어 시위사태는 소강상태에 들어 갔다. 그러나 대통령궁과 의회를 비롯한 자카르타시내 곳곳은 무장군인들이 장갑차를 앞세우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시위는 MPR이 차기 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논의하기위해 10일부터 나흘간의 특별회기에들어가면서 시작됐다.
MPR은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 해임하는 사실상의 최고권력기관이지만 5백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지역대표와 정당 비례대표, 군부대표 등 1천여명으로구성돼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MPR은 집권'골카르당'의 하수기관으로 비쳐지고 있다.자카르타의 주요기관과 특급호텔주변까지 무장한 군인들이 막사를 설치하고 예상되는 시위사태에대비하고 있다.
또 자카르타시내 일부에서는 대학생들의 소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결국 자카르타에서 유혈사태를 빚은 대규모 시위는 반둥과 수라바야, 족자카르타 등 자바섬을 넘어 수마트라와 셀레베스섬 등 전국으로 번졌다.
수하르토를 몰아낸 지난 5월시위가 정치적인 쟁점보다는 생필품 폭등 등 물가고에서 촉발된 서민들의 폭동이었다면 이번 시위는 학생과 중산층이 조직적으로 주도하고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에서 학생들은 군부의 정치개입 금지를 요구하면서 '위란토'국방장관 겸 총사령관의 퇴진을 외쳤고 MPR이 주도하는 정치개혁법안을 거부했다.
지난 14일 폐회된 MPR은 그러나 현재 75석인 군부의 국회의석을 55석으로 줄이는 선에서 군부의 정치개입을 계속 허용하기로 했고 현재 제한없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중임규정을 개정해 연임만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또 수하르토정권하의 부정부패에 대한진상조사를 정부에 촉구하고 총선은 내년 5~6월에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MPR의 개혁입법은 본질적으로 수하르토정권의 연장이라며 MPR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하비비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은 시위사태에 대한 강경진압방침을 거듭 밝히고있다.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군일부가 분열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도네시아사태는 5월과는다른 양상을 보이고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메가와티를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민주당(PDI)이나 라이스의 국민신탁당(PAN)이 강력한야당체제를 갖추지도 못하고 있고 연대가능성 또한 불투명한데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학생층의조직도 견고하지 못해 인도네시아는 내년까지 불안한 정국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IMF관리체제를 받고있는 아시아각국중 인도네사아는 루피아화의 폭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경제난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