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정상회의에 하루종일 참석하며 기조발언과 토론을 통해 한국입장을 전달하고 이를 공동선언문에 반영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대통령은 18일 '사이버뷰 로지'에서 오전(9시부터 12시반까지), 오후(3시반부터 5시반까지)두차례로 나누어 자유토론형식으로 전개된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말레이시아측이 제공한 바틱이란 전통의상을 입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시아금융위기문제에 대해 태국총리와 함께 나란히 기조연설. 이날 이외무역투자자유화, 경제기술협력, 전자상거래 등 4개 분야에서 총 5명의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참여했고 각 정상들은 주제토론에 활발히 참여.
김대통령은 기조발언에서 "89년 APEC이 아태지역경제가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갖고 출범하였지만 지금은 많은 아시아회원국들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고 그 영향이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를 세계적 차원으로 규정.
이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 스스로 강도있는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또 미국, 일본, 중국과같은 경제대국들이 적극 협력해야 하며 특히 투기성 단기자본이동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
김대통령은 "아시아경제 회복을 위해 각 회원국들이 재정확대, 금리인하, 통화공급 확대 등을 통한 내수진작시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득.
한편 각국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종료한 뒤 토론에서 합의한 내용을 추인하고 모두가 임석한 가운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총리가 장문의 정상선언문을 발표, 대미를 장식.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17일 하워드 호주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외환위기때 2선자금으로 10억불을 지원해준데 사의를 표명한뒤 APEC각료회의의 합의 실패에 우려를 표하자 하워드총리는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호주는 50억달러의 추가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이어 "경제강국과 호주처럼 경제가 좋은 나라들은 위기국가들이 자구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하자 하워드총리도 수긍하면서 G22의 역할을 강조.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와의정상회담에서 연대감을 표하자 크레티앙수상은 "양국은 이웃이 미국, 일본처럼 강대국이라 이웃을 이겨야 한다는 숙명이 있다"면서 동류의식을 강조.
이어 원자력 건설의 제3국 공동진출을 요청하자 크레티앙총리는 "중국정부서 캐나다형 원전을구입할 때 한국에 가서 원전을 보고난 뒤 결정했다"면서 긴밀한 협력을 희망.
또 프레이 칠레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칠레가 APEC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칠레는여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우리 두나라의 경협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나라와 남미가 긴밀해지고 있는 이 때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
○…김대통령은 팔레스골든호시즈호텔에서 앨 고어 미부통령을 접견. 김대통령이 "지난번 미국을 방문했을 때 친절한 환대와 협조에 감사한다"고 인사하자 고어부통령은 "각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최근 금강산관광 등 남북민간경협과 북한의 핵시설의혹 지하시설 그리고 APEC정상회담에서의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하자 고어부통령은 이에 지지를 표명. 고어부통령은 이날 몇차례에 걸쳐 한국철강재 대미(對美)수입 증가와 대한(對韓)쇠고기수출 급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콸라룸푸르·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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