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도 해외여행 "안달"

경북도의회와 마찬가지로(본지 14일자 보도) 대구시의회도 내년 예산에 의원 해외여행 경비로 6천3백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대구시의 99년도 예산편성안에 따르면 대구시의회는 내년에 전체의원 29명의 절반인 15명을해외로 여행보내기로 하고 그 경비로 1인당 4백20만원씩 모두 6천3백만원을 편성했다.또 오는 2000년에는 남은 14명에 대해서도 해외여행을 실시해 임기중 의원들이 모두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무처 관계자는 "임기 마지막 해에는 다음 선거 준비때문에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아래 임기 2~3년차 연도인 99년과 2000년, 두 해에 걸쳐 전의원이 해외여행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98년 예산에 해외여행예산을 책정했다가 3월 추경예산 편성때 시의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전액 삭감한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비산정에서는 기준에 맞춰 최대한 절감하도록 노력해 1인당 4백20만원 선에한정했고 이외의 경비는 일체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의 이같은 해외여비 편성에 대해 시민들은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도 마땅찮아하는 분위기여서 예산안 심의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의회 주변에선 "해외여행을 무조건 사치.낭비성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IMF관리체제를벗어나지 못한 형편에 '임기중 한번은 갈 수 있다'는 지침만을 내세워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은 민의를 읽지못한 처사"라는 여론이 무성하다.

일부 의원들도 "올해 예산에서 해외여행 경비를 편성했다가 모두 삭감한 것은 의원 스스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경제상황이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마당에 내년 해외여행을가려는 것은 분명한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아껴서 편성했다고는 하지만 이 예산이 시민들의 혈세인 것은 분명하다"며 "여행취지에 맞게 선진문물을 보고 배우는 확실한 일정을 만들어 시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할 바에는 재고해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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