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미·여가생활 값싼곳 찾아 몰린다

'선택의 최우선은 가격'.

시민들의 얇아진 주머니가 취미나 여가 생활을 바꾸고 있다.

회비를 내고 사설 체육관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새벽 공원으로 몰려들고 무료로 운영되는 문화 기행등에 참가자가 쇄도하고 있는 것.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의 경우 입장료를 받지 않는 매일 아침마다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에어로빅이나 조깅등 각종 운동을 즐기고 있다.

2백~3백여명에 지나지 않던 지난해에 비하면 오전 무료 입장객이 급격히 증가한 셈. 공원측은 "국경일등 하루종일 공원이 무료 개방되는 날이면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든다"며 "80년대 후반이후 입장객이 계속 감소했으나 올들어 옛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일 입장료나 월회비가 사설에 비해 절반 정도 저렴한 두류수영장도 넘치는 입장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보다 1천명이나 증가한 3천여명이 월회비를 내고 오전 6시부터 수영을 즐기고 있으며 주부반의 경우 경산이나 칠곡에서까지 찾아오고 있다는 것.

지난 9월부터 석빙고와 도동서원, 사직단등을 하루코스로 순례하는 문화 기행을 실시하는 달성군청도 '참가비가 없고 차편이 제공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신청자가 쇄도, 10월까지 한정했던 행사 기간을 한달간 연장했다.

한편 서구나 대덕 문화회관을 비롯 각 구·군청에서 운영하는 무료 예식장도 큰 인기를 끌면서올 연말은 물론 내년 2월까지 부분적으로 사전 예약이 끝난 상태.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도 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행사나 시설은 인기가 없어 홍보에열을 올렸으나 요즘은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뽑거나 예약을 받는 것이 보편화 됐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