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드버킷'

과로사·성폭행·의료분쟁등 무거운 법정사건 무거운 법정사건을 세련된 짜임새와 역동적 장면으로 잘 풀어가는 MBC 월화 드라마 '애드버킷'(밤9시55분).

법정을 통해 과로사, 성폭행, 의료분쟁 등 우리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먼저 대립적인 인물 설정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어릴적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의 추락사를 통해 법과 괴리된 서민들의 애환을 직접 체험한 변호사김민규(손창민 분).

젊은시절 명성을 날렸고, 아직도 서민의 편에 서서 정의감과 원리·원칙에 투철한 변호사 진형만(신구 분).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 혜미(송윤아 분). 그리고 그 맞은편에 대형 법률회사의 창립자이자유명한 법조인인 서승권(박근형 분)과 명석한 두뇌와 냉혹한 승부사적 기질의 소유자인 오준성(전광렬)이 자리한다.

민규와 진변호사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갖고, 약자편에 서서 잘못된 사회구조와 강자의횡포에 적극 대응해나간다. 반면 법률회사인 신화 로펌의 서승권과 준성은 고객 우선의 기업적변호사 정신에 충실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부에 집착한다.

법정을 무대로 하면서도 숨가쁜 사건전개와 역동적인 장면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법정드라마를 한편의 영화처럼 엮어내 신선감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 사회를 반영하는 요소들로 드라마의 사실성도 빛나고 있다. 과로사의 여러정황에도 불구하고 직접증거의 부족과 법률회사의 조직적 대응으로 원고 일부 패소판결을 내리는 장면은 냉혹한 법조계 현실을 비춰줬다.

또 여검사 혜미가 엄격한 사법적 잣대로 판단한 사건이 정치적 영향에 좌지우지되고 결국 당사자는 검찰문을 나서게 되는 장면도 잘못된 사법관행을 꼬집고 있다. 결국 드라마는 사회정의 실현이란 주제에 맞춰 바람직한 법조계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드라마의 흡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의 경우 이상에 치우치거나 우연성을 강조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여검사가 정치적 관련 사건에 대해 상관이나 상부의 지휘를 무시하고결국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부부이혼과 자매간 재산분배문제 등으로 찾아온 의뢰인에게 소송비용을 염려하며 되돌려 보내는 장면 등에서 나타난다.

또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던 사건 증인이 공판 마지막날 되돌아와 증언대에 서고, 변호사가 직접여검사의 납치장면을 목격해 구해주는가 하면 성폭행범들의 차량을 목격해 증거를 제시하는 것등은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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