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로 순직한 이완경사

23일 새벽5시30분 순찰도중 과로로 순직한 이완 경사(52.대구수성경찰서 범물파출소).그는 경찰관이기에 앞서 시인이었고 시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경찰이었다."공부깨나 하면서도 대학을 포기한 나는 순경이 되겠다고 밤잠을 설칠때 유학에서 돌아온 국적모호한 친구의 혀꼬부라진 소리가 서러운 희망이 되었다"고 경찰입문 당시의 심경을 노래했던 이경사.

지난 7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경사는 89년'우리의 희망은 꼭 같다', 96년 2월 '그해 유월의 시', 96년 6월 '우리는 국민의 경찰이고 싶다'등잇따라 시집을 냈다.

그는 경찰관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지난 65년 성주농고를 졸업하고 76년 순경으로 공채돼 경북울진경찰서에서 경찰관 생활을 시작한 이경사는 지난 90년 11월 민생치안 확립에 기여한 공로로내무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 모두 40여차례 각종 표창을 수상한 모범 경찰이었다.후배경찰관 백용대 경장(35)은 "이경사는 문학에 심취해 있으면서도 고지식할 정도로 임무에 성실한 경찰관이었다"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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