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동안도로 '하자 덩어리'

대구시 자체 감사

연말 완공예정인 신천 동안도로가 도로기능 생활편의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된 뒤에도 도로 구실을 하지못할 우려가 큰 것으로 대구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또 현장조사 및 전문가 검토 없이 기본설계를 하는 등 허술하게 공사가 시작돼 잦은 설계변경끝에 81억원에 이르는 공사비가 추가된 데다 공사분할로 예산이 낭비된 총체적 부실공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처럼 이 도로 공사가 '해서는 안될 공사'인 것으로 결론내고도 공정에 쫓겨 계속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시 감사실은 이달 중순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에게 낸 '신천동안도로 건설공사 조사보고서'에 서 이 도로가 공사단계에서부터 완공후 기능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밝혔다.

감사실은 이 도로가 완공되더라도 13개나 되는 다리 때문에 중·대형 차량 통행이 어려우며, 홍수시 도로침수 우려가 높은 등 도로기능을 제대로 하지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주민들이 신천에 가까이 가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하상잠식으로 환경훼손 우려 및 교통사고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는 전문가 자문·검토나 현장조사 없이 기본설계가 실시됐기 때문이라고 감사실은 분석했다.

도로기능상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으나 기본설계에서부터 이를 과소평가, 도로개설만 졸속 추진한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무나 체육시설 같은 기존시설의 이전공사 등 마땅히 포함됐어야 할 공사조차 빠뜨린 뒤설계변경을 통해 추가하는 바람에 공사비가 당초 2백91억원에서 3백72억원으로 81억원이나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사구간을 8개로 분할함으로써 단일 공사를 했을 경우보다 예산을 더 투입해야 했다는 점도 찾아냈다.

감사실은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데도 불구, 설계를 소홀히 한 용역업체에 대해선 서면 경고한 데이어 종합건설본부장 및 건설1부장에게는 경고, 건설 1담당 및 경리계장에게는 훈계조치한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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