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5백m, 현대문명과 격리돼 대를 이어 화전을 일구며 사는 20여호가 옹기종기 모인 자그마한 마을. 혈기왕성한 청년 태식은 두메산골의 갑갑함에 몸부림치며 대도시로 떠나고 그런 태식을사랑하는 이쁜이는 안타까움만 쌓인다.
4년후. 아직도 태식을 기다리는 이쁜이 앞에 월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태식. 그가 그토록 찾던꿈과 이상이었던 무지개는 멀리있지 않고 바로 이쁜이의 가슴속에 있었음을 발견하는데….향토 연극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구시립극단의 창단공연 '무지개'가 내달 4, 5일 오후3·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역 연극사상 최대 규모인 9천여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작품은 대구지역 작가·연출가·배우·스태프가 힘을 모아 새롭게 만들어내는 대작으로 향토 연극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지개'는 지난 64년 극단 '신협'의 장막 희곡에 당선된 지역의 원로 극작가 이만택씨의 작품으로 향토의 친근한 정서가 전편에 깔려있는 연극. 이영규 초대 감독의 연출로 지역의 중견·신인배우들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영규 감독은 '산골오지 화전민 부락에 사는 인간군상들의 사랑과 환희, 좌절과 극복의 드라마를현대적으로 재해석,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무지개'는 젊은이의 영원한 갈망이 멀리 신기루가 아닌 바로 우리 곁에 머물러있는 희망이라는점을 제시하기 위해 원작의 비극적 결말도 능동적·긍정적 대단원으로 각색됐다. 이송희, 이동학,손현주, 신도환, 최은주 등 출연.
한편 대구시립극단은 시민과 함께 하는 연극을 위해 '무지개'의 관극소감을 내달 10일까지 모집,응모작중 5편을 선정해 시립극단 평생관극회원으로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문의 651-0435.〈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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