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등이 발주한 도로, 교량 및 하수처리장 등 주요 공사 대부분이 설계변경으로 인해 당초낙찰가보다 공사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폭증한 것은 마땅히 포함됐어야 할 공사를 빠뜨리는 등 '부실설계'에다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의혹까지 제기되는등 부작용이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가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97-98년에 대구시 등이 발주한 주요공사 23건 중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증액된 공사는 18건이나 됐다. 공사 18건의 당초 낙찰가 총액은 3천72억여원이나 설계변경으로 인해 7백19억여원(23.4%)이 추가됨에 따라 공사비가 3천7백91억여원으로 늘었다. 반면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감소한 공사는 5건, 금액은 20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설계 및 시공이 잘못돼 '하자 덩어리'란 지적을 받고 있는 신천동안도로는 8개 공구 모두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크게 늘었다.
특히 5공구 경우 당초 낙찰가는 39억7백만원이었으나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19억4천여만원이 증액돼 최종 공사비는 58억4천9백만원이 됐다.
설계변경 사유는 건설폐기물 및 안전 난간, 도로표지판 증가 등 부득이한 사항도 있으나 나무나체육시설 같은 기존 시설의 이전공사 등 당연히 포함됐어야 할 공사비를 뺀채 설계를 하는 등 설계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머지 공구에서도 설계변경에 따라 공사비가 2억4천5백만~16억5천만원씩 증가, 당초 낙찰가가 2백91억6천여만원이던 신천동안도로의 공사비는 80억여원이나 늘어 3백72억2천여만원으로 증액됐다.
또 구안국도-서변동간 도로건설 공사는 낙찰가가 2백80억9천여만원이었으나 칠곡 3지구 입체화추가, 50사단 철조망 및 시설물 이전 등의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4백58억9천여만원으로 늘어 1백78억여원이 증액됐다.
이밖에 설계변경에 따라 공사비가 늘어난 공사 및 금액은 △ 화랑로 확장 44억8천7백만원 △안심-경산시 경계간 도로확장 92억9천9백만원 △구마지선 확장 1백35억5백만원 △공산댐 우회도로확장 90억3천8백만원 △담티삼거리 입체화건설 16억5천만원 △상인네거리 입체화 건설 5억8천5백만원 △중동교-봉덕초교간 도로건설 11억6백만원 △수성교 재가설 9억9천1백만원 △종합유통단지주변 도로건설 56억1천5백만원 △서변동-북대구IC간 도로건설 19억3백만원 △신천하수처리장 확장기자재 제작설치 1억6천2백만원 △분뇨 및 정화조 오니전처리시설공사 10억2천1백만원 △성서쓰레기소각 시설2호기 건설 15억2천8백만원 △임업시험장 청사 신축공사 1억1천7백만원 등이다.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준 공사 및 금액은 △동신교 개보수공사 6억1천5백만원 △성서지구-세방골간 도로공사 10억4천7백만원 △국도우회도로 건설공사 1억4천6백만원 △동원초교-동부정류장간 도로건설공사 1억2천7백만원 △화원(명곡)지구 오수차집관거시설공사 1억1천5백만원 등이다.건설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설계변경이 이뤄져 공사비가 증가한 이유도 있으나 처음부터 설계를잘못했거나 공사비를 잘못 계상하는 등 요인으로 공사비가 는 것도 많다"며 "당초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추가로 많은 공사비가 투입되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대구시 재정을 피폐하게 만든다"고지적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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