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현실을 한바탕 웃음으로 녹여주는 '코믹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형식의 코미디인 MBC TV '테마게임'(토, 밤9시45분)과 SBS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월~금, 밤9시25분)가 단연 돋보인다.
두 드라마는 출연자의 역할이 고정됐느냐 바뀌느냐, 상황의 연속성이 있느냐 없느냐 등 형식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짧은 에피소드, 단순한 세트와 구성속에서도 출연진의 개성있는 연기와 상황전개로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테마게임'은 개그맨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교훈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랑· 우정· 희생· 봉사· 진실 등 누구나 인식하면서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가치를 강조한다. 때문에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하고 때론 가슴을 저미게 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분명한 주제의식으로 테마별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고 풍자와 비유를 가미한다는 것도 강점이다.게다가 김국진· 김진수· 김효진· 서경석 등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드라마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기존의 엎어지고 자빠지는 억지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건강한 코믹 드라마의 전형을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평일 저녁 안방극장의 시선을 모으는 '순풍산부인과'. 특히 출연자들의 독특한 개성이 이 드라마의 인기에 크게 작용한다. 어눌하고 부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게하는 오지명.
처갓집에 얹혀사는 궁색한 상황에서도 내것만 챙기고, 주책스럽고 얌체같은 행동으로 일관하는박영규. 먹는 것만 밝히는 백치미의 허간호사, 말많고 순진한 주부 선우용녀. 밉살스러울 정도로깜직한 말썽꾸러기 미달이 등등. 선정적 소재나 과장된 상황묘사없이 한 가정의 일상사속에서 참신한 상황설정을 끌어내 부담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테마게임'이 갈수록 상투적 사랑얘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순풍산부인과'의 경우 화투치는 장면과 먹거리 얘기가 잦아지는 점 등이 '옥의 티'로 지적된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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