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 광고물전 대통령상 김승철씨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10대 때 간판 제작 일에 뛰어 들었던 자칭 간판쟁이 김승철씨(39·안동 우신광고사 대표)가 5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국제 광고물 기자재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97·98년 경북도 경북광고물 전시회에서 연이어 대상을 수상했고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는김씨를 동종업계에서는 최고 기능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김씨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좌절감을 잊으려 일에 몰두한 것 뿐"이라고 했으나, 주위에선 그의 기능이 간판집 사장님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을 밑천삼아 십수년간 밤을 새우며 관련 전문서적을 연구해 터득한 이론과 감, 그리고 부단한 자기노력이 이룬 결정임을의심치 않는다.

이런 능력을 인정한 지역대학들은 김씨를 관련학과 특강 강사로 앞다퉈 초청하고 있다. 또 옥외광고물 제작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그의 광고사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하청업소를둬야 할 정도.

"상업성도 중요하지만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고 자연미도 가미된 작품을 만들려 합니다. 직선 위주의 획일적 광고물 제작 형태를 곡선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지요"

최고가 되려는 그의 노력엔 끝이 없고, 남을 돕는 일에도 인색치 않다. 하지만 그의 광고사 겸 작업실은 10평도 안되는 허름한 벽돌 가건물일 뿐이다.

〈안동·鄭敬久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