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때문에 유치원 못보내는 가정많아

실직.감봉 등 경제난으로 자녀들의 유치원 지원이 격감하고 있다.

최근 원아모집을 마감한 대구.경북지역 사립유치원은 물론 유치원비가 사립의 20~30%수준인 공립에서 조차 미달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사립유치원들은 경제난으로 지원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 유치원비를 지난해 보다 20~30%까지 내려 원아모집에 나섰으나 대부분의 유치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사립인 대구 남구 ㅅ유치원은 1백20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해 정원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2백20명을 모집하는 사립 ㄴ유치원도 지원자가 1백70명에 그쳤다.

지난해 1.5대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던 포항 ㄱ유치원은 1백5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1백10여명에 불과했다.

9일 대구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64개 사립유치원 중 56개 유치원이 미달됐고 26개 공립유치원 중10개 유치원이 정원을 못 채웠다.

서부교육청 관할 50개 사립 유치원 역시 상당수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고 공립은 16개 중 6개 유치원이 미달됐다.

미달된 유치원들은 내년 3월말까지 추가 모집할 계획이지만 정원을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모씨(31.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4살난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으나 올해 40%나 줄어든 남편의 봉급으로는 유치원비를 감당할 도리가 없어 유치원 대신 동네 어린이집에 보내기로했다"고 했다.

대구시 사립유치원연합회 백희자회장은 "공교육 개념을 유아교육에도 빨리 도입해 돈 때문에 유아교육을 제대로 못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崔在王.金敎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