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예산안 처리를 위한 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과 5분발언, 찬반토론을 대거 신청, 4시간여의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실력저지보다는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통해 제2건국위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한 뒤 퇴장, 내년도 예산안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여당과 무소속의원들만 참석한 채표결처리됐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됐던 제2건국위예산 20억원은 전액 반영됐다.예산안 처리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한나라당의 백승홍(白承弘)의원은 "부산처럼 대구, 광주, 대전에도 국가공단을 설치,지하철건설을 국가에서 맡아야 한다"며 국민회의의 부산교통공단폐지 백지화 방침을 상기시켰다.
여야는 또 5분발언 신청자가 모두 29명에 이르자 발언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한다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한나라당 6명, 국민회의 4명, 자민련 1명 등 모두 11명으로 조정한 뒤 제2건국위와 군기강해이 총풍사건 등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이어 여야는 모두 7명이 예산안 찬반토론에 나서 제2건국운동의 성격 규정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서훈(徐勳)의원은 "제2건국위를 통해 국민을 계몽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오만방자한 발상"이라며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불순한 정치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김광원(金光元)의원도 "제2건국위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산하기구화 함으로써 정치개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20억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이를 허용할 경우 역사를 망칠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제2건국위는 대통령 자문기구도, 관변단체도 아닌, 청와대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관제기구로 여기에 정부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장기집권 음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원길(金元吉), 김태식(金台植)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직접적인 맞대응은 피한 채"제2건국운동은 애초 야당의 예산투쟁 대상이 아니었다"며 "야당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제2건국운동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은 이날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비롯, 박상천(朴相千)법무, 이정무(李廷武)건교 등 의원겸직 국무위원들도 모두 참석토록 했다. 이 표결에서 유일한 반대표는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이었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