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문화계 명암 (4)-연극

98년 향토 연극계는 경제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대구시립극단 창단이라는 결실을 거둬 의미있는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추진끝에 이달초 창단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대구시립극단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연극인 양성 등 지역 연극발전을 위한 기초를 닦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시립극단 감독인선과 훈련장선정에 다소 잡음이 뒤따랐고, 극단 운영에 필수적인 기획을정식으로 뽑지 못하는 등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훈련장은 있으나 교육을 받을 상임단원 연기자가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시립극단이 일반 극단과 공존하며 장기적인 연극 발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다.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 일반 극단들의 새로운 시도가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극단 처용은지난 9월 지역 최초로 환경연극 '햄릿'을 대덕문화전당 야외무대에서 선보여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극단 연인무대는 서울극단 차/이/무 대표이자 극작가인 이상우씨를 연출로 초빙, 지난 10월말 '비언소'를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희극작가인 이근삼연극제가 지난 5월 지역 극평론학회인 무천극예술학회와 소극장 예전 공동주최로 열려 극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자리로 관심을모았다.

극단 분도가 출연진 공모로 지난 9월 창단 작품 '한마리 새가 되어'를 대백예술극장에 올렸고, 극단 대구와 동아 비둘기홀 전속극단 꿈나무가 창단공연을 가졌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일반 극단들이 자체 공연보다 지원금이 나오는 연극제나 합동공연에주로 참가하고, 오랜 준비없이 아동극 제작에 급급한 현상은 올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IMF한파는 동아 비둘기홀, 대백예술극장 등 양대 백화점 공연장을 개인 위탁, 운영방식으로 바꿔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변화를 몰고 오기도 했다.

연극 발전 토대를 형성하기 위한 평론 관계자들의 모임도 비교적 활발히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지역 비평그룹 참연극실천모임은 '동서연극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올바른 비평을 위한 이론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무천극예술학회 주관으로 전국의 한국희곡문학연구를 한자리에 모으는 '한국극문학회' 창립총회가 경북대에서 열리기도 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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